우리는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백여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은 굶주림에 더 익숙했다.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을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. 이 굶주림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 진화한 방향이 바로 체지방의 저장이다. 체내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남은 에너지를 바로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질량 대비 에너지 효율이 가장 좋은 지방으로 만들어 저장해뒀다가 에너지가 부족할 때 이것을 분해해서 다시 쓰는 것이다. 먹은 것을 살로 잘 바꾸는 체질이 굶주림에서 살아남기 유리하다. 지금은 반대로 각종 산업의 발달로 먹거리가 너무나도 많은 시대가 되었다. '먹방'이 유행일 정도로, 굶는 것을 걱정하긴 커녕 더 맛있는 음식을 찾기 위해 힘쓴다. 그러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에너지의 과다한 섭취가 문제가 되는..